“미용사도 고객을 선택해야 한다”라는 생각 ― 좋은 헤어 디자인은 ‘궁합’에서 시작된다

수염이 있는 남성이 이발소 의자에 앉아 있고, 이발사가 머리 윗부분을 다듬고 있다.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편안해 보인다.
“미용사도 고객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 ― 좋은 헤어 디자인은 ‘궁합’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서비스 업계에는 오래전부터 깊게 자리 잡은 말이 있다.
“손님은 신이다.”

물론 “소중히 대하라”는 의미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이 과도하게 퍼지면,
• “고객의 말이 절대적이다”
• “미용사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이런 분위기만 지나치게 강해질 때가 있다.

나는 여기서 조금 다른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손님이 미용사를 선택하듯,
미용사도 손님을 선택해야 한다.

이 말을 하면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잘난 척”이나 “윗사람처럼 행동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서로가 진짜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둘 다 똑같이 중요하다

미용사의 일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 그 사람의 가치관
• 라이프스타일
• 개성
• 콤플렉스
• 머리에 대한 생각
• 살아온 경험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진짜 만족도를 높일 수 없다.

그래서,

✔ 고객이 미용사를 선택하고
✔ 미용사도 고객을 선택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갖춰질 때 비로소 “좋은 시너지”가 생긴다.

한쪽만 참거나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되면,
결국 어느 한쪽은 불만을 느끼게 된다.
그 공기는 반드시 헤어디자인에 드러난다.

■ 경력만 앞서 나가면, 결국 ‘미스매치’가 생긴다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내 경력(도쿄·런던 경험, 아트 디렉터 경력)을 보고 찾아온다.

“이 사람이면 기술은 확실하겠지.”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건 정말 기쁘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기술이 있다 = 누구의 요구도 그대로 다 들어준다
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디자인”이다.

반대로,
• “전과 똑같이 해주세요”
• “잡지 스타일을 그대로 복사해주세요”
• “이 길이, 이 각도, 이 질감으로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세세한 지시만 있는 일방적 주문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어긋남’이 생긴다.

그 방식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그런 서비스를 잘하는 미용사도 많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뿐이다.

■ “정해진 틀의 머리”를 만드는 일이라면,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다

SNS에서 흔히 보이는 유행 머리,
잡지 모델처럼 템플릿화된 스타일.

그걸 “정확하게 재현”하는 일은
많은 미용사들이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일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

내 시술료는 결코 싸지 않다.
그래서 “가격 이상 가는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그것은,
• 정해진 머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 그 사람의 개성을 읽어내고
• 그 사람의 삶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고
• 오래 지속되는 만족과 편안함을 주는 것

바로 그것이다.

■ “당신의 머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

내게 찾아오는 손님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 “Taka라면 나를 이해해줄 것 같다.”
• “기술뿐 아니라 생각이 좋다.”
• “나다움을 함께 찾아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런 마음으로 찾아온다.

그래서 나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서비스의 가치는 ‘궁합’에 따라 극대화된다.

도쿄에서도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다문화·다인종의 런던에서는
“궁합 매칭”이 일본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 내가 바라는 것은 서로가 행복해지는 관계

사실 아주 단순하다.
• 손님이 즐겁고
• 나도 디자인하는 시간이 즐겁고
• 서로 편안한 시간을 공유하는 것

이 관계가 지속될 때,
더 좋은 헤어디자인이 탄생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든 환영합니다”가 아니라,
내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오기를 바란다.

그게 서로에게 더 행복한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결국은 손님에게도 가장 좋은 길이라고.

■ 마지막으로:예약 전에, 먼저 나의 “생각”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헤어디자인은 ‘궁합의 디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알았으면 한다.
•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 어떤 가치관으로 디자인하는지
• 왜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런 생각들을 미리 알고 오길 바란다.

그것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 기반 위에서 만들어지는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당신의 인생에 맞춰진 “디자인”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