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런던에서 배운 ‘받아들이는 힘’과 헤어 디자인 철학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저는 런던에서 지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일본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 재료를 억지로 찾아보기도 하고, 꽤 비싼 돈을 내고 일본 레스토랑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맛”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맛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뭔가 어색했습니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그 땅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들여오려 했기 때문입니다.
음식뿐 아니라 생활 습관, 패션, 집의 형태까지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지역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더 자연스럽고 편하며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이 감각은 사실, 헤어스타일 선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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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지로 ‘다른 사람의 소재’가 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원래 곱슬머리인 사람이 “완전한 직모가 아니면 싫다”며 강한 스트레이트 시술을 받는 경우.
원래 모량이 적은 사람이 “많아 보이는 스타일”만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
반대로 모량이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적어 보이는 스타일”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 마음은 정말 이해하지만, 자연스러운 소재와 너무 멀어지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 본래의 매력”이 사라집니다.
런던에서는 매일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모질을 만졌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모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흔한 “광택 있는 완전 직모 스타일”을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머리카락도, 성격도 마찬가지로, 타고난 것을 부정할수록 콤플렉스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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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난 특성 : 콤플렉스 = 5 : 5’가 가장 자연스럽다
제 경험상,
“타고난 것을 살리는 비율 : 콤플렉스를 감추는 비율”은 5:5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 • 타고난 특성 4 : 콤플렉스 6
→ 과한 성형 같은 ‘부자연스러움’에 가까워짐 - • 타고난 특성 5 : 콤플렉스 5
→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돈됨 - • 타고난 특성 10 : 콤플렉스 0
→ 개성이 폭발하고 그 사람다움이 강하게 드러남
콤플렉스를 0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 갖고 있는 소재”를 소중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모질, 피부 톤, 골격, 얼굴의 생김새, 분위기—
이 모든 것이 “당신을 당신으로 만들기 위한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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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시술’이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지킨다
정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되돌릴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세미 퍼머넌트 스트레이트
- • 너무 강하지 않은 파마
- • 피부 톤을 해치지 않는 컬러
- • 탈색 없이 자연 모발과 어울리는 하이라이트
이런 “가역적인 디자인”은 모발을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매력을 부각시켜줍니다.
특히 탈색 없는 하이라이트는,
“본래의 모발을 남기면서 분위기만 바꾸는”
아주 궁합이 좋은 시술입니다.
억지로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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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도, 당신에게도, 모질에도 맞는 것이 가장 편하다
런던에서 살 때, 현지의 음식·생활·문화를 받아들일수록 훨씬 편해졌습니다.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소재를 받아들일수록 다루기 쉽고 아름다워집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은
단순한 “동조”가 아닙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원리입니다:
“환경과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삶이 더 편해진다.”
그리고 “타고난 소재를 받아들이는 힘”은
콤플렉스를 없애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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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당신의 ‘소재’는 단점이 아니라 자산이다
머리가 얇아도, 흰머리가 있어도, 많아도 적어도,
피부가 밝아도 어두워도,
얼굴이 둥글어도 날렵해도,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개성”입니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비율을 ‘5’로 되돌리는 것.
거기에 당신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헤어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은,
“억지로 과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소재를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