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루에 두 명만 시술하는 이유 – 진심으로 머리카락을 생각하다 보니 이 방식에 닿았습니다
많이 하는 것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제대로 마주하는 시간
저는 하루에 최대 두 분만 시술합니다.
하나는 오전, 하나는 오후. 딱 두 타임만 받습니다.
“더 많은 손님을 받으면 수익도 늘지 않을까요?”
가끔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더 중요한 것은 각 손님과 그들의 삶에 진심으로 마주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것만으로 끝내고 싶지 않아요
헤어스타일은 단지 정돈되는 걸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곳을 향하고, 어떤 기분으로 살고 싶은지를 상상하면서 가위를 듭니다.
겉모습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에 어울리는 제안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기계적으로 하지 않기 위해
하루 두 분만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완전한 1:1이니까 가능한 것들
상담부터 샴푸, 커트, 염색, 마무리 스타일링까지 모두 제가 직접 합니다.
어시스턴트도 없고, 과정 중에 교체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가능합니다.
- 두피 상태를 보며 약제 도포 순서를 조절
- 머리 마름새와 결에 따라 마무리 스타일을 여러 버전으로 제안
-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이 끌려요” 같은 즉석의 변화에도 응답
작은 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머리카락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프로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어요.
“특별한 디자이너”보다는, 당신만의 “특별한 시간”을
SNS에서 주목받는 화려한 미용사를 지향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손님이 문득
“예전보다 지금의 내가 더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느껴준다면, 그게 제일 큰 기쁨이에요.
시간도 공간도,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하루 두 분만 시술하는 이 스타일을 계속 지켜가려고 합니다.
미용실은 어쩌면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머리가 달라지면, 기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작은 계기를 조용히 건넬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