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헤어스타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 아름다움은 디테일에 깃든다

같은 헤어스타일이라도 “왜 그 스타일을 선택했는지”와 “누가 그 스타일을 하는지”에 따라 의미나 완성도는 전혀 달라집니다.
고객들로부터 “지난번처럼 해주세요”, “저 사람처럼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완전히 같은 스타일”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시술하는 미용사가 다르면 손의 감각이나 해석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고, 같은 미용사가 같은 고객을 시술하더라도 그 시점의 모발 상태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디테일은 반드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타일 자체”보다도 “왜 그 스타일을 선택했는가”입니다.
왜 지금 그 스타일을 원하시는지, 왜 다른 스타일이 아니라 그것을 선택했는지,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가치관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부분들을 반드시 상담에서 확인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쇼트컷이라도 “직장에서 깔끔한 이미지를 원하시는 분”과 “활동적인 이미지를 원하시는 분”은 원하는 디테일이 다릅니다. 앞머리 너비를 1~2mm 조정하거나, 목덜미를 살짝 가볍게 다듬는 등, 그런 섬세한 차이가 그 사람만의 “어울리는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즉, 헤어스타일은 기성복처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배경과 정체성에 공감하고, 개인 맞춤형 조정을 반복함으로써, 그 사람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제3자가 보기에는 “같은 스타일”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디테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신은 디테일에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미용이라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품질의 디자인, 높은 품질의 작업은 바로 그 섬세한 디테일 안에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