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는 ‘정답’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선택지를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고객님들이 종종 “이 머리 스타일, 저한테 어울릴까요?”라고 물어보세요.
그 마음, 정말 잘 이해합니다.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만큼, 당연히 ‘정답’을 알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헤어스타일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잡지나 SNS에서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을 봤을 때,
그 “좋다”는 감정 자체가 이미 ‘당신만의 정답’일 수 있어요.

물론 얼굴형이나 모질,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울리는 스타일은 다를 수 있죠.
하지만 그건 ‘안 된다’가 아니라 ‘조절할 수 있는 포인트’예요.

그래서 저는 고객님이 “이 스타일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먼저 그 마음을 존중합니다.
갑자기 부정하거나 설득하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잘 어울리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좋아요.

예를 들어 “앞머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상담이 있었을 때,
얼굴형, 아침 스타일링의 편의성, 모발 흐름 등을 고려해,
“이 라인은 자연스럽게 흐를 거예요” 또는 “이 길이라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라고 조언하며,
고객님의 개성을 살려 디자인합니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가”가 더 중요해요.
이건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옷, 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고,
100점을 받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의 내가 “괜찮은데?”라고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저는 미용사의 역할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님의 감각, 좋아하는 것, 막연한 이미지도 정말 중요해요.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좋아하는 사진이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든,
편하게 공유해 주세요.

그 “뭔가 좋은 느낌” 속에,
분명 당신만의 어울림이 숨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