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어 시간, 더 짧아졌으면 좋겠지 않나요? 사실 “말리기 쉬운 헤어스타일”이 정말 중요해요.

40대부터의 헤어스타일, “젊어 보이는”보다 “멋져 보이는”이 더 중요해요.

“나이가 들면서 어떤 머리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어요.”
40~50대 고객님들께 가장 자주 듣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그 안에는
“나이 들어 보이긴 싫고”, “그렇다고 억지로 젊어 보이고 싶진 않다”
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헤어 디자이너로서 제가 생각하는 건요,
“젊어 보이는 머리”를 목표로 하기보다,
“그 사람을 가장 멋지게 보이게 해주는 머리”를 찾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거예요.

물론, 헤어스타일은 인상을 크게 바꿔 줍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동안 효과’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자연스럽게 정돈해 주는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 얼굴 전체를 가리기보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살리기
  • 후두부에 볼륨을 살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실루엣 만들기
  • 정수리에 높이를 주어 자연스럽게 얼굴이 리프팅되어 보이도록 하기

이런 디테일들이 모여 세련되고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정말 달라요.
나이는 같아도 모발 굵기나 결, 스타일, 얼굴형, 분위기는 다 제각각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커트 전에 충분한 상담 시간을 갖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 아침에 머리는 어떻게 손질하세요?
  • 요즘 본인의 머리카락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세요?
  • 최근에 ‘이 스타일, 뭔가 안 맞는 것 같아’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이런 대화를 통해 지금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 설계도”를 함께 그려나갑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것이에요.
예전에 잘 어울리던 머리나, 잡지 속 멋진 스타일이 아니라,
지금의 기분, 지금의 얼굴 윤곽에 어울리는 디자인이죠.

그리고 그게 딱 맞아 떨어지면, 전체적인 인상이 정말 달라져요.

  • 뭔가 내 모습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 메이크업이나 옷 고르기도 편해졌어요
  • 사진 찍을 때도 자연스럽게 웃게 돼요

이런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다시 느낍니다.
“머리 스타일은, 내 매력을 끌어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요.

40대 이후의 모발은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탄력, 볼륨, 윤기, 곱슬 정도… 여러 가지가 달라지죠.
하지만 저는 그걸 ‘부정적인 변화’로 보지 않아요.
디자인의 가능성이 넓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요.

예전과 같은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건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일지도 몰라요.
새로운 나를 위한 헤어 리뉴얼의 기회일 수도 있죠.

나이를 통해 생기는 “차분함”과 “깊이”,
그 사람 고유의 분위기를 헤어스타일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젊어 보이는”보다 “지금의 나를 멋지게 보이게 하는 것”
그 차이가 거울 속 내 모습을 더 좋아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