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 헤어스타일에도 그런 시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부드럽게 미소 짓는 노년 여성의 세밀한 연필 스케치. 큰 둥근 안경과 부드러운 곱슬머리가 나이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따뜻한 인상을 전합니다.

“좀 더 젊어 보이고 싶다”는 마음, 그 기분을 저는 충분히 이해하고 결코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더 자유롭고, 아름답고, 부드럽게 즐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머리 볼륨이 조금 줄어들거나 흰머리가 섞이기 시작할 때, 그걸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시선을 바꾸면 그건 새로운 질감과 색감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어요.

머리의 변화는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변화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이 넓어지는 거예요.

볼륨이 줄어든 머리에는 무게감을 살린 실루엣이나, 목선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길이가 어울릴지도 몰라요.

흰머리가 섞인 경우에는 오히려 투명한 컬러나 하이라이트를 넣으면, 젊었을 땐 낼 수 없었던 부드러움이 나타나기도 해요.

“이 나이에 어울리는 머리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오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어떻게 보이고 싶나요?”보다는 “어떤 사람으로 있고 싶나요?”를 함께 고민해요.

감추기보다는 살리는 것. 억지로 젊어 보이려 하기보다는, “멋져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미용사로서 도와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머리는 매일 가장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부분이기에 부담 없는 스타일이 가장 빛나요.

나이를 먹어야만 나오는 분위기나 존재감이 있고, 그건 유행이나 기술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의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질감을 느낀다면, 그건 부정적인 신호가 아니라 “다음 스타일을 찾을 때”가 온 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