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없다”는 진짜일까? 미용사가 솔직하게 말하는 시술과 손상의 진실
SNS나 광고에서 자주 보이는 문구,
“손상 없는 염색”, “무손상 펌”, “손상되지 않는 매직 스트레이트”
—— 뭔가 안심되는 말이죠?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그런 기술은 없습니다.
조금 충격일 수도 있지만, 미용사로서 진실을 전하고 싶습니다.
머리색이나 형태를 바꾸는 순간, 손상은 “반드시” 생긴다
머리카락은 약제의 힘으로만 색이나 모양을 바꿀 수 있어요.
그 약제가 모발 안에 침투하려면, 모발의 pH를 강제로 알칼리성이나 산성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 “pH를 변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이미 모발 구조에 부담을 주는 거예요.
게다가 모발은 원래 “죽은 세포”입니다.
피부처럼 재생하거나 회복되지 않아요.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것도 손상을 주는데, 약제를 쓰면 더 말할 것도 없죠
예를 들면——
바다에 들어가거나, 온천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거나 거칠어질 수 있어요.
드라이기 열이나 평소의 빗질만으로도 조금씩 손상이 쌓입니다.
즉, “손상 제로” 상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상 없다”는 말을 써버리는 뷰티업계의 마케팅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져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손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제가 시술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남기지 않는 것”과 “쌓이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술 후에 “잔류 약제 제거”라는 단계를 꼭 넣고 있어요.
샴푸나 물만으로는 두피나 모발에 남은 약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전용 처리제를 사용해 모발 내부에 남은 성분을 중화하고 제거합니다.
이걸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한 달 후, 세 달 후의 두피와 모발 상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백모나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되죠.
지금 윤기가 보여도, 몇 주 후에 푸석푸석해진다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정말 중요한 건, “거짓말하지 않는 미용사” 아닐까요?
“손상 없어요~”라고 하면 안심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머릿결을 아끼고 싶은 분일수록 진실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손상을 적게 만들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게 진짜 프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머릿결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선택
어떤 시술이든, 머리카락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하지만 그 리스크를 이해한 상태에서 “예쁜 상태가 오래가는” 선택을 하면,
머리카락은 분명 당신의 편이 되어줄 거예요.
“손상 없다”보다는
“과도하게 손상되지 않는” 기술과 지식을 선택하는 것.
그게 당신의 머릿결을 지키는 진짜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