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만 자르는’ 선택 ― 나이를重ね가며 생기는 모발 고민에 미용실이 할 수 있는 일

따뜻한 베이지색 배경 앞에서 짧은 레이어드 브라운 블론드 머리를 한 여성이 조용히 정면을 응시하는 포트레이트. 선명한 핑크 립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포인트가 되고 있다.
‘흰머리만 자르는’ 선택 ― 나이 들어가며 생기는 모발 고민에 미용실이 할 수 있는 일

나이가 들수록 미용실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느낍니다.
20대, 30대에는 “멋내고 싶다”,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긍정적인 동기가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40대, 50대… 그 이후가 되면, 점차 “고민을 관리하는” 쪽으로 목적이 바뀌게 되죠.

예를 들어――
흰머리가 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정수리 볼륨이 줄어드는 것.
얼굴 인상이 달라지고, 피부가 칙칙해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것.
그리고 체력의 변화, 라이프스타일,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위치의 변화 등등.

나이를 먹는다는 건, 여러 가지 “변화”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흰머리만 자르는 시술

이번에 전하고 싶은 주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흰머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안드리는, 조금은 특별한 방법――
바로 “흰머리만 뿌리 가까이에서 잘라내는” 시술입니다.

말 그대로, 머리 전체를 염색하거나 큰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흰머리만을 정교하게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사실 이 기술은 일반 미용실에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 시술을 매번 꼼꼼히 진행하는 것은, 회전율을 중시하는 미용실 시스템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법을 일부러 선택합니다.
대신 하루 예약을 2명으로 제한하고, 집중해서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흰머리는 ‘뽑지 마세요’ ― 자르는 편이 훨씬 좋은 이유

혹시 “흰머리를 보면 바로 뽑아버린다”는 분 계신가요?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건강해지거나 두피 혈류가 좋아지면
원래 머리 색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 습관이나 혈액 순환 개선으로 흰머리가 줄어든 사례도 있습니다.
아직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두피 환경이 좋아지면 모발 색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흰머리도 하나의 모근입니다. 뽑아버리면 두피에 자극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혼자 자르려다가는 검은머리까지 잘라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기술로, 흰머리만 정확히 잘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는 거울을 함께 보면서 흰머리 위치를 확인하고,
뿌리에서 몇 밀리 정도의 위치를 가늘고 정교한 가위로 커트합니다.

우선 정수리나 옆머리, 얼굴 주변처럼 눈에 띄기 쉬운 부분부터 시작합니다.

혹은 흰머리가 많지만 비교적 가려질 수 있는 부분 ― 옆이나 뒷머리, 목덜미 부위에 한정하면,
정수리 볼륨을 유지하면서 흰머리만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염색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은 분에게

흰머리가 신경 쓰이지만 아직 염색할 정도는 아니다.
혹은 염색이 부담스럽다 / 두피나 모발이 걱정된다 / 자주 염색하긴 힘들다.

이런 분들에게 바로 이 “흰머리 커트”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사실 흰머리는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앞머리나 정수리에 많으면 눈에 띄지만, 옆이나 뒤쪽이면 상대적으로 덜 보일 수도 있죠.

커트만으로도 흰머리를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예방 뷰티”라고 생각합니다.


흰머리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혈류가 중요합니다

흰머리 케어 = 염색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저는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동양 의학적 관점에서의 ‘혈류 관리’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Herb Magic(허브 매직)’이라는 특별한 두피 케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흰머리와 탈모를 예방하고, 머릿결의 윤기와 탄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강한 모발은 건강한 두피에서 시작되고,
건강한 두피는 혈액이 잘 흐르는 것이 기본 조건입니다.


미용실은 ‘작은 불편함’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작은 불편함들이 늘어나죠.
머리카락의 볼륨, 윤기, 정돈감, 흰머리 등…
그런 ‘작은 변화’에 먼저 알아채주는 것이 미용실의 새로운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염색은 하기 싫지만 흰머리는 신경 쓰여요.”
“요즘 머리가 생기 없어 보여요.”
이런 이야기들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는 미용사가 되고 싶습니다.


흰머리는 나쁜 게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거울 앞의 기분이 달라집니다.

염색도 물론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흰머리를 몇 가닥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진다면,
그것 역시 멋진 ‘미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염색 안 해도 괜찮은 걸지도”
그렇게 느낄 수 있는 머릿결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