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일하며 깨달은, ‘좋아함’을 제대로 선택하는 힘

역사적인 건물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사람. 알록달록한 스웨터와 손그림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있는 흰색 치마를 입고 있으며, 얼굴 모양 디자인의 검은색 가방과 주황색 포인트 운동화를 매치하고 있다.
런던에서 일하며 깨달은, ‘좋아함’을 제대로 선택하는 힘

저는 지금까지 도쿄의 오모테산도와 런던이라는, 세계적인 미적 감각의 중심지에서 미용사로 일해 왔습니다.
두 도시 모두 트렌드의 최전선이며, 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스타일이 끊임없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10,000명 이상의 고객을 담당하며 다양한 국적, 문화, 연령, 모발 유형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강하게 느낀 것은 일본과 런던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런던의 거리를 걸으며 느낀 점

런던 거리에서는 옷차림도 헤어스타일도 정말 다양합니다.
핑크색 머리에 빨간 재킷, 초록색 바지에 금색 부츠.
겉보기에는 제멋대로 같지만, 왠지 그 사람답고 멋져 보입니다.

매장에 진열된 옷들도 마찬가지.
색감이 풍부하고 명도와 채도가 높은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반면, 일본 매장에는 흰색, 검정색, 회색 등이 많고 다소 얌전한 인상이 강합니다.

물론,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는 런던이 훨씬 더 ‘해방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헤어스타일도 패션도,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런던에서는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입니다.
핑크색이 좋으면 핑크색으로 염색하고,
아프로가 어울린다고 생각되면 아프로로.
직업이나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말이죠.

예를 들어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라색 머리로 당당하게 근무하고,
정부 기관의 접수대에는 금발 쇼트 헤어의 할머니가 당연하게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이래야 한다’는 동조 압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좋아함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성인의 매력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어울림’보다 ‘좋아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런던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색, 모발, 눈 색깔, 체형까지
모두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게 그들의 당연한 일상.
누구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패션도 헤어도 “이게 나한테 어울릴까?”보다는
“이게 좋아서 입고 싶다”, “이 머리가 기분을 올려주니까 한다”
그런 단순하고 강한 자기 긍정이 그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에 돌아와 느낀 것

물론 일본에도 멋스럽게 스타일을 즐기는 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런던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더 자유로워도 되고, 더 좋아해도 된다”는 걸 전하고 싶어요.

헤어스타일은 단지 외형이 아니다

제 일은 헤어스타일을 통해 그 사람의 ‘좋아함’과 ‘기분’, ‘삶의 방식’을 끌어내는 것.
그래서 Hairdresser TAKA는 유행보다도 그 사람다움을 소중히 여깁니다.

일본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매일의 기분이 바뀌거든요.
자신을 아끼는 건, 이런 작은 선택의 반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머리 스타일, 지금의 색,
정말 ‘내가 좋아서’ 선택한 건가요?

조금이라도 ‘참고 있는 것 같아’라고 느껴지신다면,
부담 없이 이야기하러 오세요.

당신의 ‘좋아함’을, 헤어를 통해 함께 키워나가요.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조금만 더 자유로워져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