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이 삭발을 한다면, 당신도 삭발하시겠어요?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와이드 팬츠를 입고, 검은 재킷을 한쪽 어깨에 걸친 삭발한 남성이 스튜디오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는 인물 사진.
세상 모든 사람이 삭발을 한다면, 당신도 삭발하시겠어요?

예를 들어, 세상 모든 사람이 삭발을 했다면?
모두가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면?

——당신도 거기에 맞추시겠어요?

아마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아니요, 저는 다른 스타일이 좋고,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싶어요.”

저는 그 “아니요”라는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과 다르다는 건 불안하죠.
하지만 그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주변 사람들과 감성이 조금 다르거나, 외모나 삶의 방식이 다르거나.
그런 ‘다름’을 억지로 눌러서 누군가에게 맞추려고 한다면——
어쩌면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물론, 뭐든지 “내가 맞다”며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아요.
분위기를 읽는 것도, TPO를 지키는 것도 사회 속에서는 중요하죠.
하지만 문화나 관습, 혹은 “그냥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이유로,
정말 좋아하는 걸 억누르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더 자신 있게 표현해도 돼요.
헤어스타일도, 옷도, 일하는 방식도, 삶의 방식도,
더 당당하게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도 되는 시대예요.

그건 LGBTQ+도 포함해서,
외모뿐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해 말하는 거예요.


앞으로의 시대는,
국경도, 성별도, “이래야 한다”는 틀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긍정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해보기.
그건 결국 주변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도 연결돼요.


제 직업은 미용사예요.
헤어스타일을 통해 그 사람만의 개성을 끌어내는 일이죠.

“오늘 좀 괜찮은데?”
그런 기분을 머리 스타일을 통해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앞으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다름’이 제대로 빛날 수 있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나 자신도 좋아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