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미용사가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에 대한 지식과 기술, 센스를 갖추었기 때문에 “이 스타일이 어울립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여깁니다. — 흔히 있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할 때, “이렇게 하면 균형이 좋아 보입니다” 또는 “이 형태가 얼굴을 더 작게 보이게 합니다”와 같은 조언은 이론적으로는 맞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그 사람에게 맞는 정답”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정답”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하루를 보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이런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어울리는” 스타일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에게 드라이가 필수인 스타일은 부담이 될 뿐이고,
육아 중인 엄마에게 매달 뿌리가 보이는 염색을 권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머리를 통해 “기분을 끌어올리고 싶다”거나 “새로운 나를 알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조금 모험적인 하이라이트나 펌으로 실루엣을 바꾸는 제안이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제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당신의 정답을 함께 찾고 싶습니다.”
이것이 미용사로서의 저의 입장입니다.
물론, 기술적 지식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에 도달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그 사람 자체도 변하게 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