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하지 못하는 기술입니다 — 굳이 공개하는 이유

많은 미용사들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강조합니다.
“저는 이 기술이 특기예요”,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라며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점을 부각시킵니다.
그것은 분명히 고객 유치를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잘하는 것”만 나열된 내용일까요?
오히려 저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못하는 것”을 말해야 할까?
사람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해를 피하는 것”에 더 민감합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이것은 ‘손실 회피의 법칙’이라고 불리며, 사람은 무언가를 잃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미용실에 오는 고객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스타일이 될까 봐,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죠.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만큼이나 “할 수 없는 것”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잘하지 못하는 기술
제가 미용사로서 솔직히 자신 없다고 말씀드리는 기술은 바로 “하이톤 탈색 컬러”입니다.
예를 들면 아주 밝고 섬세한 화이트 블론드나 연한 파스텔 톤의 블루, 핑크 컬러 등.
이러한 극단적으로 밝은 탈색 컬러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닙니다.
물론 탈색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밝기나 채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컬러라면 문제없이 시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페일 톤이나 화이트 계열과 같은 특별한 영역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신뢰할 수 있는 다른 미용사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하이톤 탈색 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도쿄와 런던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인종과 모발을 다뤄왔고,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고객을 담당해왔습니다.
특히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커트입니다.
두상 구조, 모질,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커트는 제 기술의 핵심이며, 자신 있게 제공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신뢰는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 있는 것을 말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잘하지 못합니다”라고 전하는 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솔직하게 전할 때, 고객은 “이 사람은 무리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제안을 해줄 거야”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제가 잘하지 못하는 기술”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진심으로 전하는 것이 결국 고객의 만족과 안심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