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의 퀄리티보다 본질을 디자인하다 ― 헤어스타일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란?

흰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성. 네이비 줄무늬 스웨터와 회색 바지를 착용.
겉모습보다 본질을 디자인하다 — 헤어스타일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란?

‘퀄리티’라는 단어는 제품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사고방식에도 사용됩니다.
고급스러움, 저급함, 품격 있음, 품격 없음—모든 상황에서 ‘질’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헤어 디자이너로서 저는 항상 ‘퀄리티 있는 헤어스타일’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것이 정말 본질일까?

예를 들어 ‘흰머리가 신경 쓰여서 염색을 한다’는 행동.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본질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흰머리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그 흰머리로 인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타인의 시선’을 더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만약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기 때부터 흰머리를 갖고 태어났다면,
흰머리를 숨기려는 생각 자체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정말로 신경 쓰는 건 ‘흰머리’가 아니라 ‘외모에서 받는 인상’입니다.


표면적인 해결이 아닌, 그 이면을 파악하자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염색한다’
‘탈모를 감추기 위해 머리숱을 늘린다’
‘곱슬머리가 싫어서 펴버린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표면적인 해결일 뿐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배경에 있는 ‘왜 그렇게 하고 싶은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 흰머리 →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싫은가요?
  • 탈모 → 볼륨 부족이 고민인가요?
  • 곱슬머리 → 다루기 힘든가요? 아니면 외모에 대한 인상이 걱정되나요?

그 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염색이나 감추기, 펴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본질적인 접근의 예시

  • 흰머리가 있어도 어려 보일 수 있는 커트 디자인
  • 따뜻한 계열의 컬러로 볼륨을 착시 효과로 보완하는 염색
  • 곱슬머리를 매력으로 바꾸는 디자인과 텍스처 조절
  • 펌 없이도 스타일링이 쉬워지는 커트 기술

이런 접근은 ‘그 사람의 진짜 고민’에 응답하는 방식이며,
일시적인 가림이 아닌 ‘본질적인 해결’로 이어집니다.


저의 역할은 ‘표면’이 아닌 ‘본질’을 디자인하는 것

런던,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고객의 머리를 다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헤어스타일의 본질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의 말을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진짜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지’를 깊이 탐색하여 제안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있어 프로페셔널이고, 부가가치입니다.


머리 고민에는 반드시 ‘본질’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디자인에 반영함으로써,
진정으로 그 사람다운 헤어스타일이 탄생합니다.

표면적인 해결이 아니라, 본질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저의 미용사로서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