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만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있을까?

흰머리나 탈모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흰머리 예방에 좋은 샴푸”
“탈모 관리용 토닉”
“머리카락을 젊어 보이게 하는 헤어 트리트먼트”
같은 것을 찾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효과가 좋은 샴푸나 토닉, 헤어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머리카락만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은 몸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머리카락을 ‘혈여(血餘)’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남은 혈액’이라는 뜻입니다.
즉, 몸 전체를 순환한 혈액이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에 영양을 전달한다는 생각입니다.
머리카락은 몸 상태를 비추는 거울
우리 몸은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 부위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 질병이나 부상이 있는 경우
- 내장에 부담이 있는 경우
- 수면 부족이 계속되는 경우
- 과식이나 폭식을 하는 경우
이러한 상태에서는 몸이 생존에 필요한 부위에 에너지와 영양을 우선적으로 보냅니다.
당연히 머리카락보다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몸이 지쳐 있는데 머리카락만 건강한 상태는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머리카락과 두피를 보아 왔지만, 머리카락만 건강하고 몸은 건강하지 않은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한 머리카락은 건강한 두피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건강한 두피는 건강한 몸 위에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흰머리나 탈모가 신경 쓰이기 시작할 때는 머리카락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 충분한 수면
- 적절한 운동
- 과식과 폭식을 피하는 것
- 흡연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
이러한 매일의 생활 습관입니다.
머리카락은 매일의 작은 습관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용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중에서도 저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습니다.
피로가 쌓이면 과식하거나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 문제가 연쇄적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일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님의 스트레스 자체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미용실에 계시는 시간만큼은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조용히 보내고 싶은 분은 조용히 보내실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쉴 수도 있습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머리를 자르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시간이 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 결국 두피와 머리카락의 건강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피 관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몸 전체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멀리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