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이 되고 싶은 사자. 사자가 되고 싶은 얼룩말.

런던에서 미용사로 일하던 시절,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싶다”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발의 질감, 얼굴형, 두상.
물론 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좋은 부분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조금 다른 상담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곱슬머리를 없애고 싶어요.”
“이 얼굴형을 가리고 싶어요.”
“이 부분을 고치고 싶어요.”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신경 쓰이는 부분은 있습니다.
저 역시 고객을 시술할 때는
그런 고민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을 줄이는 데만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자기다움까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얼룩말은 사자가 될 수 없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는 것과,
자신의 고민(콤플렉스)을 개선하는 것을 따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얼룩말은 사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자도 얼룩말이 될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헤어스타일도 조금 비슷합니다.
직모인 사람이 강한 곱슬머리가 되고 싶어 하거나,
곱슬머리인 사람이 완벽한 직모가 되고 싶어 하거나,
원래 가지고 있는 모발 색소와 전혀 다른 색으로 염색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염색, 펌, 매직 스트레이트로 어느 정도 가까워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본래의 특징을 완전히 부정해 버리면 무리가 생깁니다.
머리카락에 부담이 커질 수도 있고, 매일 관리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특징을 살리면서 조금씩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얼룩말도 사자도,
서로의 좋은 점을 ‘조금’만 가져오는 것.
그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스타일도 자기 긍정감도, 개성이 주인공이면 된다
제가 생각하기에 누구에게나 가장 적당한 비율은,
“개성을 살리는 것” 50%.
“신경 쓰이는 부분을 개선하는 것” 50%.
어디까지나 제 감각적인 기준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비율은 다릅니다.
그리고 “개성을 살리는 것”이 60%, 70%, 80%로 늘어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100%가 된다면 최고겠죠.
자신의 좋은 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더 발전시키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그 사람만의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개성보다 콤플렉스에만 집중하게 되면, 어느 순간 마음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미용사의 일은,
콤플렉스와 고민을 개선하고
이상적인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조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자에게는 사자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얼룩말에게는 얼룩말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깨의 힘을 조금 빼고,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